제16회 ㅣ 할 일을 다 마친 대장부
① 원문
問上上之人 聞卽易會
中下之人 不無疑惑
更說方便 令迷者趣入
答道不屬知不知
汝除却將迷待悟之心 聽我言說
諸法如夢 亦如幻化
故妄念本寂 塵境本空
諸法皆空之處 靈知不昧
卽此空寂靈知之心 是汝本來面目
亦是三世諸佛 歷代祖師 天下善知識
密密相傳底法印也
若悟此心 眞所謂不踐階梯 徑登佛地
步步超三界 歸家頓絶疑
便與人天爲師 悲智相資 具足二利
堪受人天供養 日消萬兩黃金
汝若如是 眞大丈夫
一生能事已畢矣
② 독음
문상상지인 문즉이회
중하지인 불무의혹
갱설방편 영미자취입
답도불속지부지
여제각장미대오지심 청아언설
제법여몽 역여환화
고망념본적 진경본공
제법개공지처 영지불매
즉차공적영지지심 시여본래면목
역시삼세제불 역대조사 천하선지식
밀밀상전저법인야
약오차심 진소위불천계제 경등불지
보보초삼계 귀가돈절의
편여인천위사 비지상자 구족이리
감수인천공양 일소만량황금
여약여시 진대장부
일생능사이필의
③ 글뜻
묻는다.
“근기가 가장 뛰어난 사람은 들으면 곧 쉽게 알아듣지만,
중간이나 그 아래의 사람은 의혹이 남아 있을 것이니,
다시 방편을 말씀하시어 미혹한 사람들도 나아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답한다.
“도는 아는 것에도, 알지 못하는 것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대는 미혹한 채 깨달음을 기다리는 마음을 버리고 내 말을 들어라.
모든 법은 꿈과 같고 또한 허깨비처럼 변화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망념은 본래 고요하고, 티끌 같은 경계는 본래 공하다.
모든 법이 다 공한 자리에서 신령한 앎은 어둡지 않으니, 이 공적영지의 마음이 바로 그대의 본래면목이다.
또한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 조사, 천하의 선지식들이 은밀하게 서로 전해 온 법의 인가이다.
만약 이 마음을 깨달으면 참으로 계단을 밟지 않고 곧바로 부처의 경지에 오르며, 걸음마다 삼계를 뛰어넘어 본래의 집으로 돌아가 단박에 의심이 끊어진다.
그리하여 인간과 천상의 스승이 되고, 자비와 지혜가 서로 도우며, 자신과 남을 이롭게 하는 두 가지 이익을 갖추게 된다.
인간과 천상의 공양을 받을 만하여 날마다 만 냥의 황금을 써도 감당할 만하다.
그대가 이와 같다면 참다운 대장부로서 한평생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친 것이다.”
④ 신미대사 언해 ㅣ 오늘의 우리말로 읽기
問上上之人은 聞卽易會ᄒᆞ고
무로ᄃᆡ 上上앳 사ᄅᆞᄆᆞᆫ 드르면 곧 수ᄫᅵ 알오
中下之人은 不無疑惑ᄒᆞ니
中下앳 사ᄅᆞᄆᆞᆫ 疑惑이 업디 아니ᄒᆞ니
更說方便ᄒᆞ야 令迷者로 趣入게ᄒᆞ라
다시 方便을 닐어 모ᄅᆞᆯ 사ᄅᆞᄆᆞ로 向ᄒᆞ야 들에 ᄒᆞ라
오늘의 우리말
묻는다.
“근기가 가장 뛰어난 사람은 들으면 곧 쉽게 알지만,
중간이나 그 아래의 사람은 의혹이 남아 있을 것이니,
다시 방편을 말씀하시어 미혹한 사람도 그 길로 나아가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도를 알고 모른다는 것
答道ᄂᆞᆫ 不屬知不知ᄒᆞ니
對答호ᄃᆡ 道ᄂᆞᆫ 아롬과 몰롬과애 屬디 아니ᄒᆞ니
汝ㅣ 除却將迷待悟之心코 聽我言說ᄒᆞ라
네 몰로ᄆᆞᆯ 가져셔 아로ᄆᆞᆯ 기들올 ᄆᆞᅀᆞᄆᆞᆯ 덜오 내 마ᄅᆞᆯ 드르라
오늘의 우리말
답한다.
“도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속하지 않는다.
그대는 미혹한 마음으로 깨달음을 기다리는 생각을 버리고 내 말을 들어라.”
망념은 본래 고요하고 경계는 본래 공하다
諸法이 如夢ᄒᆞ며 亦如幻化ᄒᆞᆯᄉᆡ
諸法이 夢 ᄀᆞᄐᆞ며 ᄯᅩ 幻化ㅣ ᄀᆞᄐᆞᆯᄉᆡ
故로 妄念이 本寂ᄒᆞ며 塵境이 本空ᄒᆞ야
妄念이 本來 寂ᄒᆞ며 塵境이 本來 空ᄒᆞ야
諸法皆空之處에 靈知ㅣ 不昧호미 卽此空寂靈知之心이니
諸法 다 空한 고대 靈知ㅣ 어듭디 아니호미 곧 이 空寂 靈知ᄒᆞᆫ ᄆᆞᅀᆞ미니
오늘의 우리말
“모든 법은 꿈과 같고 또한 허깨비처럼 변화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망령된 생각은 본래 고요하고, 티끌 같은 경계는 본래 공하다.
모든 법이 다 공한 자리에서 신령한 앎이 어둡지 않으니, 이것이 바로 공적영지의 마음이다.”
그대의 본래면목
是汝의 本來面目이며
이 너의 本來 面目이며
亦是三世諸佛歷代祖師天下善知識의 密密相傳底法印也ㅣ시니
ᄯᅩ 이 三世 諸佛와 歷代 祖師와 天下 善知識의 密密히 서르 傳ᄒᆞ샨 法印이시니
오늘의 우리말
“이것이 그대의 본래면목이며, 또한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 조사,
천하의 선지식들이 은밀하게 서로 전해 온 법의 인가이다.”
본래의 집으로 돌아가다
若悟此心ᄒᆞ면 真所謂不踐階梯ᄒᆞ야 径登佛地며
ᄒᆞ다가 이 ᄆᆞᅀᆞᄆᆞᆯ 알면 真實로 니ᄅᆞ샨 ᄃᆞ리ᄅᆞᆯ ᄇᆞᆲ디 아니ᄒᆞ야 즐어 佛地ᄅᆞᆯ ᄐᆞ며
步步애 超三界ᄒᆞ야 歸家頓絶疑라
步步애 三界ᄅᆞᆯ 걷너 지븨 도라와
便與人天爲師ᄒᆞ야 悲智相資ᄒᆞ며
믄득 疑心이 그처 곧 人天에 스스ᇰ이 ᄃᆞ외야 悲와 智왜 서르 도ᄋᆞ며
오늘의 우리말
“만약 이 마음을 깨달으면 참으로 계단을 밟지 않고 곧바로 부처의 경지에 오르며, 걸음마다 삼계를 뛰어넘어 본래의 집으로 돌아와 단박에 의심이 끊어진다.
그리고 인간과 천상의 스승이 되어 자비와 지혜가 서로 돕는다.”
할 일을 다 마친 대장부
具足二利ᄒᆞ야 堪受人天供養이라 日消萬兩黃金이니
두 利ㅣ ᄀᆞ자 人天의 供養ᄋᆞᆯ 受ᄒᆞ얌직 ᄒᆞ야 날로 萬兩 黃金을 ᄉᆞᆯ리라 호미니
汝ㅣ 若如是면 真大丈夫ㅣ라 一生能事ㅣ 已畢矣니라
네 ᄒᆞ다가 이러ᄒᆞ면 真實ㅅ 大丈夫ㅣ라 一生 能事ㅣ ᄒᆞ마 ᄆᆞᄎᆞ니라
오늘의 우리말
“자신과 남을 이롭게 하는 두 가지 이익을 모두 갖추어 인간과 천상의 공양을 받을 만하니,
날마다 만 냥의 황금을 써도 감당할 만하다.
그대가 만약 이와 같다면 참다운 대장부로서 한평생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친 것이다.”
※ 옛 한글은 『목우자수심결언해』(1467)의 온라인 전사본을 바탕으로 옮겼습니다. 전사본의 쪽 나눔 표시는 제외했습니다. 현대어 풀이는 원문의 문장 순서와 의미를 따라 옮겼으며, 별도의 사유나 해설을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현대어 옮김: ChatGPT(AI 검색·정리)
⑤ 『목우자수심결』 현대 역주
『한국불교전서』 제4책 저본을 따른 현대 역주와 이번 문답의 뜻을 대조합니다.
아래는 역주의 문장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 아니라,
원문과 역주의 문맥을 확인하기 위한 우리말 옮김입니다.
묻는다.
“근기가 매우 뛰어난 사람은 듣는 즉시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중간이나 그 아래의 근기를 가진 사람에게는 여전히 의혹이 남습니다. 미혹한 이들도 나아갈 수 있도록 다시 방편을 말씀해 주십시오.”
답한다.
“도는 앎과 알지 못함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대는 미혹한 채 깨달음을 기다리는 마음부터 버리고 내 말을 들어라.
모든 법은 꿈이나 환영과 같으므로 망념은 본래 고요하고, 대상이 되는 경계 또한 본래 공하다. 그러나 모든 법이 공한 가운데에서도 신령하게 아는 작용은 어둡지 않다.
이 공적영지의 마음이 그대의 본래면목이며, 모든 부처님과 조사, 선지식들이 전해 온 법의 인가이다.
이 마음을 깨달으면 여러 단계를 차례로 밟지 않고도 부처의 경지에 바로 들어간다고 한다. 본래의 집으로 돌아가 의심을 끊고, 지혜와 자비가 서로 도와 자신과 남을 함께 이롭게 한다.
이러한 사람은 인간과 천상의 공양을 감당할 만하며, 하루 만 냥의 황금을 쓰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할 것이다.
그대가 이와 같다면 참다운 대장부로서 한평생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친 것이다.”
⑥ 말꺼리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가
곧바로 알을 낳을 수 있겠는가?
알을 깼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다 자란 것은 아니다.
오늘,
뜻을 안다고 여겼던 한 문장을
다시 읽었다.
글자는 그대로인데
앞뒤를 이어 보니
놓쳤던 뜻이 드러났다.
본래의 성품을 보았다고
오래 익혀 온 습기까지
모두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지눌선사는
자비와 지혜가 서로 도와
자신과 남을 함께 이롭게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그대가 만약 이와 같다면.”
알을 깨고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다 자랐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 물음을
먼저 나에게 돌려본다.
※ 자료 확인
① 목우자 지눌, 『수심결(修心訣)』
② 신미대사, 『목우자수심결언해』(1467), 온라인 전사본
③ 『한국불교전서』 제4책 저본의 『목우자수심결』 현대 역주
④ 법상스님, 「행복한 마음공부(수심결)」 제16항
(법상스님의 항목에 대비해서 글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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