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 말꺼리 ㅣ 함께 읽기 18

햇살이 비치는 가을날, 창밖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하는 참새

제18회 ㅣ 지금 이 순간, 새소리는 어디서.

① 원문

且入理多端 指汝一門 令汝還源

汝還聞鴉鳴鵲噪之聲麽

曰聞

曰 汝返聞汝聞性 還有許多聲麽

曰 到這裏 一切聲一切分別 俱不可得

曰 奇哉奇哉 此是觀音入理之門

我更問爾 爾道到這裏 一切聲一切分別 總不可得

旣不可得 當伊麽時 莫是虛空麽

曰 元來不空 明明不昧

曰 作麽生是不空之體

曰 亦無相貌 言之不可及

曰 此是諸佛諸祖壽命 更莫疑也

② 독음

차입리다단 지여일문 영여환원

여환문아명작조지성마

왈문

왈 여반문여문성 환유허다성마

왈 도저리 일체성일체분별 구불가득

왈 기재기재 차시관음입리지문

아갱문이 이도도저리 일체성일체분별 총불가득

기불가득 당이마시 막시허공마

왈 원래불공 명명불매

왈 작마생시불공지체

왈 역무상모 언지불가급

왈 차시제불제조수명 갱막의야

③ 글뜻

이치에 들어가는 길은 여러 갈래이지만,

그대에게 하나의 문을 가리켜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겠다.

“그대는 까마귀가 울고

까치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가?”

“듣습니다.”

“그대의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들어 보라.

거기에도 그처럼 많은 소리가 있는가?”

“여기에 이르면

모든 소리와 모든 분별을

다 얻을 수 없습니다.”

“기이하고 기이하구나.

이것이 관음보살이 이치에 들어간 문이다.

내가 다시 묻겠다.

그대는 여기에 이르면

모든 소리와 모든 분별을

얻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러한 때에는

그저 텅 빈 허공이 아니겠는가?”

“본래 그저 비어 있기만 한 것이 아니어서

밝고 밝아 어둡지 않습니다.”

“그러면 비어 있기만 한 것이 아닌

그 본체는 무엇인가?”

“또한 모양이 없으니

말로는 미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모든 부처와 조사들의 생명이니

다시는 의심하지 말라.”

④ 신미대사 언해

ᄯᅩ 理예 드로미 그티 할ᄉᆡ

네게 ᄒᆞᆫ 門ᄋᆞᆯ ᄀᆞᄅᆞ쳐 널로 根源에 도라가게 ᄒᆞ노니

네 ᄯᅩ 가마괴 울며 가ᄎᆡ 우룸 소릴 듣ᄂᆞᆫ다

닐오ᄃᆡ 듣노라

닐오ᄃᆡ 네 너의 든논 性이 ᄯᅩ 한 소리 잇ᄂᆞᆫ ᄃᆞᆯ 도ᄅᆞ혀 듣ᄂᆞᆫ다

닐오ᄃᆡ 이ᅌᅦ 니르러 一切ㅅ 소리와 一切 分別을 다 得디 몯ᄒᆞ리로다

닐오ᄃᆡ 竒異타 竒異타

이 觀音ㅅ 理예 드르샨 門이시니

내 다시 너ᄃᆞ려 묻노니

네 니ᄅᆞ라

이ᅌᅦ 니르러 一切 소리와 一切 分別ᄋᆞᆯ 다 得디 몯ᄒᆞ리로다 ᄒᆞᄂᆞ니

ᄒᆞ마 得디 몯홀딘댄 이런 ᄢᅳᆯ 當ᄒᆞ야 아니 이 虛空가

닐오ᄃᆡ 本來 空티 아니ᄒᆞ야 明明ᄒᆞ야 어듭디 아니ᄒᆞ니라

닐오ᄃᆡ 어늬 이 空티 아니ᄒᆞᆫ 體오

닐오ᄃᆡ ᄯᅩ 야ᇰᄌᆡ 업스며 말ᄉᆞᄆᆞ로 밋디 몯ᄒᆞ리로다

닐오ᄃᆡ 이 諸佛 諸祖ㅅ 목수미시니

다시 疑心 말라

오늘의 말로 읽기

또 이치에 들어가는 길이 많으므로,

그대에게 하나의 문을 가리켜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겠다.

“그대는 까마귀가 울고 까치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가?”

“듣습니다.”

“그대가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들어 보라. 거기에도 그와 같은 소리가 있는가?”

“여기에 이르면 모든 소리와 모든 분별을 다 얻을 수 없습니다.”

“기이하고 기이하구나.

이것이 관음보살이 이치에 들어가신 문이다.

내가 다시 그대에게 묻겠다.

그대는 여기에 이르러 모든 소리와 모든 분별을 다 얻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이미 얻을 수 없다면 그러한 때에는 그저 허공이 아니겠는가?”

“본래 비어 있기만 한 것이 아니어서 밝고 밝아 어둡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 그 비어 있기만 한 것이 아닌 본체인가?”

“또한 모양이 없으며 말로는 미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모든 부처와 조사들의 생명이니 다시는 의심하지 말라.”

※ 언해 전사 및 대조: ChatGPT(AI 검색·정리)

⑤ 『목우자수심결』 현대 역주

이치에 들어가는 길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대에게 하나의 문을 가리켜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겠다.

“그대는 까마귀가 울고 까치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가?”

“듣습니다.”

“그대가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들어 보라. 거기에도 여러 가지 소리가 있는가?”

“그곳에 이르면 모든 소리와 모든 분별을 얻을 수 없습니다.”

“기특하고 기특하구나. 이것이 관음보살이 이치에 들어간 문이다.

내가 다시 묻겠다. 그대는 그곳에서 모든 소리와 모든 분별을 얻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러한 때에는 그저 허공이 아니겠는가?”

“본래 비어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밝고 밝아서 어둡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비어 있기만 한 것이 아닌 본체는 무엇인가?”

“또한 어떠한 모양도 없으므로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모든 부처님과 조사들의 생명이니 다시는 의심하지 말라.”

※ 『한국불교전서』 제4책 저본의 현대 역주와 대조하여 해당 원문을 우리말로 새로 옮겼습니다.

⑥ 말꺼리

창밖에서 새가 운다.

한 마리가 울다가 멎고,

다른 쪽에서 또 한 마리가 운다.

“들리는가?”

“들린다.”

가까운 소리와 먼 소리가 다르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도 다르다.

그렇다면 소리가 여럿이라고

듣는 성품까지 여럿이 되는 걸까?

잠시 새소리가 그친다.

방금 들었던 소리를

다시 불러오려 해도

지나간 소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소리를 붙잡을 수도 없고,

그 소리를 구별하던 생각도

지금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없는 걸까?

그때 새가 다시 운다.

분명히 들린다.

그런데 그 분명한 것을

어떤 모양으로 내놓을 수 있을까?

말로 설명하려니

소리를 듣고 있는 이 순간마저

어느새 설명 속의 일이 되어 버린다.

지눌선사는 이것을

부처와 조사들의 생명이라 하시고,

다시 의심하지 말라 하셨다.

그 말씀을 생각하는 사이에도

새는 울고,

바람은 지나간다.

지금 이 순간,

새소리는 어디서.

※ 자료 확인

① 목우자 지눌, 『수심결(修心訣)』

② 신미대사, 『목우자수심결언해』(1467), 온라인 전사본

③ 『한국불교전서』 제4책 저본의 『목우자수심결』 현대 역주

④ 법상스님, 「행복한 마음공부(수심결)」 제18항

(법상스님의 항목에 대비해서 글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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